Pensieve

May 17

아내의 모든 것.

집에 갔더니 아내가 없다. 아내가 친정 갔다. 아내가 늦게 들어온다. 이럴 때 남편들은 “올레~”를 외친다. 혹은 인터넷에 이런 글을 올리면 같은 처지의 유부남들로부터 축하? 혹은 부러움의 답글을 받는다. 하지만 메뚜기도 오뉴월이 한철이라고 좋았던 기분도 잠시. 얼마 가지 않아 금방 아내가 보고 싶어 전화 걸어 “언제 와!?”, “어디야!?”라며 괜스레 짜증이다. 가끔은 동굴 속으로 들어가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어하는 남자의 본능을 내리누르고 사는 생활, 가장 개인적인 공간이어야 하는 화장실에서조차 사생활을 보장받을 수 없는 생활, 끝없이 벗어나고 싶은 마음과 괜스레 보고 싶은 마음, 모순된 이 양가감정이 서로 부대끼며 사는 생활. 그것은 바로 결.혼.생.활.이다.

“이런 미인을 만나서 정말 영광입니다.”

누구나 그렇듯이 두현(이선균)과 정인(임수정)은 ‘서로의 모든 것’을 알지 못한 채 고운 정이 싹튼다. 예쁘고 요리 잘하고 섹시하기까지한 그녀는 정말 최고였다. 그러나 고운 정이 서서히 사그라지고 ‘서로의 모든 것’을 알게 될 때 상대를 긁어대는 기제들을 발견하기 시작한다. 두현에게 그것은 아내의 독설, 불평, 불만, 까칠함, 잔소리. 정인에게 그것은 남편의 소심함, 무심함, 지저분한 식탁 예절이다. 

“조만간 넌 자유입니다.”

두현은 아내로에게서 멀어지기 위해 강릉 출장을 계획한다. 나아가 두현은 이혼 전략으로 카사노바 성기(류승룡)에게 아내를 유혹해달라고 요청한다. 집에서 탈출해 강릉으로 달려갈 때 두현의 웃는 표정에서 자유와 해방이라는 단어를 해독하는 남편들은 어느덧 배우와 자신을 동일시하는 모습을 발견한다. 그러므로 영화 곳곳에 퍼져있는 웃음의 소재에서 맘 편한 타자로서의 웃음이기보다는 자신에 대한 연민의 웃음을 짓게 된다. 

“네 독설이 그리웠어.”

아내를 처음 만나 아내의 모든 것이 예쁘고 좋기만 하던 고운 정에서 출발해 권태라는 간이역에 도착한 두현. 아내의 독설 때문에 이혼을 생각했던 두현은 결국 아내의 독설이 그리웠단 말을 내뱉는다. 이는 귀찮지만 허물없는, 진정한 아내의 모든 것을 감싸 안은 미운 정이라는 종착역에 도착하는 순간이다. 고운 정에서 출발해 미운 정까지 들지 않으면 그 관계는 지속될 수가 없다고 한다. 왜냐하면, 고운 정보다 미운 정이 훨씬 너그러운 감정이기 때문이다<새의 선물>(은희경). 결혼생활은 결국 좋기만 한 감정과 내가 싫어하는 상대방의 행동까지 감내하고 너그러이 이해해주는 감정 사이를 오고 가는 진자인 것이다.

(Source: mywife2012.co.kr)

May 04

생활 방식만의 변화로 건식화장실을 꾸며보자(물 안 쓰고 화장실 청소하는 법).

집 안 청소 중에 가장 싫은 곳은 단연 화장실이다. 물 끼얹고 비비고 닦고 다시 물 끼얹고. 이런 중노동이 없다. 하지만 그렇게 고생해서 물로 닦은 화장실이 과연 깨끗할까? 예전 한 TV 프로그램에서 손 씻는 것에 관한 내용이 있었다. 손을 씻고 자연 건조했을 때와 종이 타월로 건조했을 때를 비교하면 자연 건조했을 때 손에 세균이 더 많았다고 보도했다. 결론은 손은 씻는 것보다 어떻게 말리느냐가 더 중요하다 하겠다. 그렇다면 화장실 청소 역시 제대로 말리지 않는다면 물청소하는 것이 헛된 노력이 될 수 있다. 이제 여기서 물을 뿌리고 말리는 청소법보다는 아예 물을 사용하지 않고 물청소한 것보다 더 깨끗하게 화장실을 유지하는 방법, 즉 건식화장실 유지 관리법을 소개한다.

일단 건식으로 화장실을 유지하면 이렇게 달라진다.

건식화장실을 유지 관리하기 위해 중요한 점은 Wet Spot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Wet Spot은 아무리 건식으로 유지한다고 해도 화장실에서 어쩔 수 없이 젖는 곳을 말한다. 아래 그림에서 욕조와 세면대가 Wet Spot인데 이 영역이 확산하지 않도록 일종의 장치가 필요하다.

욕조의 경우 욕조 목욕보다 샤워를 주로 하는 한국의 특성상 욕조에서 물이 튀지 않도록 샤워커튼 설치가 필요하다. 세면대의 경우 비누통 같이 밑구멍으로 물이 흐르는 용품들은 세면대 위의 선반보다는 세면대 위에 두는 것이 적합하다. 다시 말해 자주 물에 접하는 용품들은 Wet Spot 바깥보다 안쪽에 두는 것이 건식화장실 유지의 첫걸음이다.

Wet Spot에 대한 관리가 되었다면 이제 화장실 내부 청소 순서와 방법을 소개한다.

1. 거울

젖은 걸레를 사용해서 거울을 닦고 물기 제거 와이퍼를 통해 닦으면 거울이 반짝거린다. 물기 제거 와이퍼는 여러 가지를 써 봤지만, 세차용 물기 제거 와이퍼가 가장 좋았다.

그러나 본인이 거울을 단 한 번도 청소한 적이 없다면 물때 제거를 위해 약간의 세제와 물 사용이 불가피하다. 그러므로 최초 1회에 한해서 부드러운 헝겊으로 세제를 묻혀 닦는다. 이후로 최소 일주일에 한번씩만 화장실 청소를 한다면 더이상 세제로 거울을 닦을 일은 없다.

2. 세면대와 욕조

세면대와 욕조도 자세히 보면 Wet Spot과 Dry Spot으로 나눌 수 있다. 물을 담는 곳이 Wet Spot이므로 세제와 수세미를 사용하여 닦는다. 수세미는 아크릴 수세미를 개인적으로 좋아한다. 세제는 안 쓰는 샴푸도 좋고 환경을 생각한다면 EM(유용미생물균)과 베이킹소다(코스트코 제품 추천)를 배합하여 이런 통에 넣고 뿌리면서 닦아주면 효과가 좋다.

신도시 같은 경우는 주민센터에서 EM을 무료로 나눠주니 알아보면 좋다. 단, 세제로 사람 몸에 굉장히 안 좋은 락스만큼은 절대 피하도록 한다.

세면기와 욕조의 Wet Spot 청소가 마무리 되면 물을 틀어 행궈주고 외부인 Dry Spot 부분은 물기를 꽉 짠 젖은 걸레로 가구 닦듯이 닦아준다. 세면대의 밑과 배관 수도 꼭지도 꼼꼼히 닦는다.

3. 변기

건식화장실 유지를 위해 선결되어야 하는 또 하나는 바로 변기 사용법이다. 남녀를 불문하고 소변을 볼 때 반드시 앉아서 봐야 변기의 청결이 유지되어 물을 사용하지 않고 청소를 할 수 있다.

모든 가족의 동의를 구했다면 화장실 솔과 세제를 사용해 변기 안쪽을 구석구석 닦는다. 변기 역시 세면대 닦을 때 언급했던 세제를 사용하면 된다. 변기 내부 청소가 끝났다면 물을 한번 내려주고 변기의 외관은 역시 걸레로 구석구석 가구 닦듯이 닦아준다. 지워지지 않는 때는 위에서 언급한 세제에 걸레를 조금 적셔 닦고 마른 걸레도 마무리 한다.

4. 화장실바닥

바닥 역시 물청소를 하지 않고 젖은 걸레를 이용해 마루 바닥 닦듯이 닦는다. 닦으면서 모인 머리카락과 먼지 등은 진공청소기 등을 통해 제거한다. 이를 통해 화장실 바닥에 있는 수채구멍은 청소할 필요가 없어진다.

화장실 관리

청소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관리이다. 샤워부스가 없고 욕조만 있는 집은 샤워커튼을 반드시 사용하고 샤워커튼이 욕조 안쪽으로 들어오도록 하고 샤워를 해야 물이 욕조 바깥 쪽으로 흐르지 않는다. 샤워를 마쳤다면 반드시 환풍기를 틀고 욕실을 활짝 열어놓아 깨끗이 건조가 되도록 한다. 마음의 여유가 있다면 물기 제거 와이퍼로 욕조 주변에 튄 물기를 깨끗이 제거해주면 더욱 좋다.

건식화장실을 꾸미기 위해 화려한 인테리어를 통한 방법도 있지만, 위와 같이 생활 방식만의 변화로 산뜻한 화장실을 꾸미는 방법을 소개했다. 화장실이라고 해서 꼭 물을 써 청소할 필요가 없다. 물을 쓰는 것이 오히려 청소를 더 힘들 게 하고, 화장실을 더 더럽게 한다. 특히 청소 시 락스를 사용한다면 우리 몸에도 매우 나쁘므로 깨끗이 하자는 청소 본연의 목적도 상실하게 되는 것이다. 아무쪼록 위 방법을 통해 화장실 청소에 대한 노고가 조금 덜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Jan 25

10년 쓴 키보드.

새해를 맞아 오랜만에 키보드 청소.

1. 먼저 키캡 리무버를 통해 키캡을 모두 분리.

2. 약국에서 파는 틀니 세정제 한 알을 물에 풀어 키캡을 하루 동안 담가 놓는다.

3. 깨끗이 말린 후 재결합.

4. TADA~~

2002년쯤 구매 후 이제 사용한 지 약 10년 된 키보드. 당시 중고로 구매했음에도 가격이 19만 원. 현재 신품의 가격은 약 35만 원. 이 키보드가 명품이다 아니다, 실사용은 불편하다 말은 많지만, 당시 고질적인 손목 통증이 이 키보드 사용 후 사라져 나에겐 아주 고마운 키보드. 지금은 회사로 가져가 사용하고 출장갈 때도 반드시 지참한다. 사용한지 벌써 10년이 되었음에도 키캡에 인쇄된 글자 하나 지워지지 않았다.

Nov 22

FTA 하면 나라가 망하나.

“FTA 하면 나라가 망하나?”, “사람들이 소수 의견에 휩쓸려서 괜히 그렇게 생각하는 거다. 별일 없다.”

물론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FTA를 하면 어쩌면 GNP, GDP가 상승, 다시 말해 “성장”할 수가 있다. 하지만 성장이 ‘우리가 모두 더 잘살게 될 수 있다.’로 연결될지는 미지수다. 성장은 하는데 양극화가 심화되고 민생이 악화되면 이건 나쁜 성장이다. 나쁜 성장은 반드시 누군가의 희생을 바탕으로 한다. 그것은 바로 약자와 소수이다. 그 한 예를 들어본다.

IMF 사태. 중하위층이 망함으로써 그 희생을 바탕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당시 재정적 지원을 받기 위해 IMF의 말을 들어야 했다. 그래서 요구사항은 긴축. 이를 위해 방만했던 경영진은 그대로 있고 젤 하위 단을 정리해고한다. 그럼 기업의 가치, 즉 주식이 상승한다. 당시 노동자들 반대했다. 그럼 항상 튀어나오는 의제. “그럼 우리 다 같이 죽자는 거냐? 너희가 희생해야 나라가 산다.” 이런 생각에 의해 사람들이 잘려나갔다. 반면에 상위층은 최대 29%의 금리에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그 시점으로 돌아가 다시 이런 질문 하면 어떨까? “IMF 온다고 나라가 망하나?” 이에 대한 대답은 각자의 처지에 따라 다를 것이다.

이렇듯, 우리의 문제점은 위기에 “국익”이라는 이름으로 약자와 소수에게 희생을 강요해왔다. 이번 한미 FTA 역시 나라의 존망이 아니라 누군가의 희생을 요구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희생자는 누가 될 거냐. 이번에는 누굴 통해 이 나라를 지탱해 나갈 거냐. 그 대상은 역시 이번에도 약자다. 그럼 어디까지가 커트라인일까? 너가 될 수도 있고 내가 될 수도 있다. 또 나까지는 아니라고 해서 안도의 한숨을 쉬어야 할까. 

혼자서 걷는 열 걸음이 중요할지, 열이서 걷는 한 걸음이 중요할지는 각자의 가치관 그리고, 처지에 따라 다를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하위층이 최하위층이 되고 중산층이 하위층이 되면 Free Trade를 통해 들여온 물건은 어디다가 팔 생각일까.

Nov 21

닥치고 정치

내용에 대해 반신반의하며 읽기를 시작했지만 끝내고 나니 꽤 읽을만한 내용이었다고 생각한다. 책 내용 중 특히 두 가지 측면에서의 주장이 흥미로와 그 내용을 요약하여 싣는다. 

진보신당

조직의 논리와 정서에 매몰되어 정작 조직 바깥의 대중이 원하는 것과는 광년 단위로 멀어져 감. 내가 집권한다고 하지 않고 진보 세력이 집권해야 한다고 말함.

죄의식 마케팅

자신들의 노고가 당대는 아니더라도 먼 훗날 진짜 진보 정권의 탄생으로, 그 구원으로 보상받을 거라고 서로서로 위로함. 그들의 언어는 방언이며, 그들의 희생은 순교. 진보가치를 외면하면 죄인으로 만들어버림. 

정당이란 내 욕망을 어떻게 수용하고 대리하고 구현할 것인지가 굉장히 중요한 조직. 그러나 진보는 내 욕망을 어떻게 통제하고 절제할 것인가에 대한 요구만 있다.

월드컵을 민족주의 견지에서 지적

원시적인 감정조차 스스로 즐기질 못하고 불편해서 경계부터 하는 건 강박임. 원시적인 감정을 논리로 걸러내는 건 비인간적인 것. 진보도 강박이 되면 진상. 운동회하는데 끌어내서 이러면 불우한 학급문제가 해결되냐고 하는 지적질. 인간과 타이밍이 없기에 그런 메시지에는 힘이 없음. 자신의 과민과 과잉을 냉철한 지적 과단성이라고 오인하는 것.

진보정당사람들이 계급을 말하면서 시장통 아줌마들은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신자유주의를 키워드로 삼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됨. 상대가 못 알아 먹는 메시지. 혼잣말.

박근혜 약점

일반적인 삶의 고민 중 최소 90%는 해보지 않은 것. 자신이 보지 못하는 것과 싸울 수 없는 법. 자기 철학없이는 개선할 수 없다. 우리네 평균적 일상과 삶에 감정이입할 수 있는 경험이 거의 없고, 그 경험이 없이는 인간에 대해 깊이 이해할 수 없다. 그 이해 없이는 내용있는 자기 철학도 없다. 그런 자기 철학없이는 인간을 위할 수가 없음. 구조와 프레임을 개혁할 능력이 없음. 그러므로 박근혜의 집권은 보수 구조를 더욱 공고히 할 것.

Nov 11

레고 10220 캠퍼 밴 조립기.

발매 전부터 레고 팬들로부터 화제를 모았던 폭스바겐 캠퍼 밴. 어느 날 레고코리아에서도 주문할 수 있게 떴다(지금은 구매 불가). 정신 차려보니 이미 결제 완료.

약 1300 PCS의 조각으로 이루어진 이 모델을 10월 17일부터 아들과 같이 틈날 때마다 조립을 시작하여 11월 2일 종료했다. 약 3주가 걸린 셈인데 우리 부자는 3주간 아주 신 났으며 그 과정을 누구보다 즐겼다.

2011년 10월 17일. 시작은 미약했으나….

2011년 10월 18일

2011년 10월 19일

2011년 10월 29일

2011년 11월 1일

2011년 11월 2일

끝은 창대했다. ㅎㅎ

Nov 01

차마고도와 FTA

차마고도. 옛날 티베트과 중국이 교역을 위해 오간 길. 티베트는 말을 팔고 중국은 차(茶)를 팔았다. 이 교역을 위해 서로 오간 길이 차마고도.

티베트는 중국보다 더 강성했다. 하지만, 중국은 점차 강대해지는 반면에 티베트는 쇠약의 길을 걷는다. 그 주요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차(茶)다. 먹을 것이라고는 야크(소)밖에 없는 티베트인들은 생존을 위해 비타민과 미네랄이 필요했다. 이를 해결해주는 것이 바로 차(茶)였다. 중국은 생활 편의를 위해 필요했던 말, 티베트는 생존을 위해 필요했던 차. 차 한 포대기에 말 10마리 교역하다가 중국이 강수를 들고 나온다. 차 한 포대기에 10마리였던 교역 조건이 곧 30마리가 되고 100마리가 된다. 하지만 생존이 달렸기에 티베트인들은 저항할 수 없다.

이제 간단히 대입할 수 있다. 과거 티베트=우리나라, 과거 중국=미국. 차마고도=FTA, 말=우리 재화, 차(茶)=미국 재화. 우리나라의 평균 관세율은 8.3% 그 중 우리 생존에 관련된 농산물 관세율이 119.8%다. 이 장벽이 내려가는 순간 우리는 티베트의 운명이 될지 모른다.

정부와 한나라당에게. FTA를 전면 부정하는 것은 아니나, 이런 (엉망인) 조건의 FTA를 너희 대체 왜 하려는거냐?

Oct 31

[번역] 안드로이드의 고아들.

넥서스원이 안드로이드 4.0(아이스크림)으로 업데이트되지 않을 것이라는 소식은 구글의 기기 지원에 대해 의구심이 들게 한다. 그러나 난 좀 다르게 본다: 넥서스원 사용자들은 매우 운이 좋다고. 나는 안드로이드폰의 OS 업데이트 내역에 대해 조사를 해봤다. 그리고 넥서스원 유저는 다른 기종의 안드로이드 구매자에 비해 엄청나게 좋은 상황이란 것이 드러났다.

나는 작년 중반까지(2010년) 미국 내에 배송된 모든 안드로이드폰에 대해 릴리즈 된 모든 업데이트(OS 업그레이드, 패치, 가격, 출시 시기, 그리고 지원 중단 시기)를 조사했다. 나는 이것들을 그때 당시 가장 최신이었던 안드로이드 버전과 비교했고, 그 결과를 아래와 같이 정리했다. 안드로이드 기종은 보다시피 빨간색 투성이다.

G1과 MyTouch 기종을 제외하고 이 차트에 나타낸 대부분 기종은 여전히 약정에 걸려 있다. 하지만 그것을 “아~ 난 아직 여러 가지 지원을 받을 수 있구나.”라고 생각한다면 다시 생각해보는 것이 좋다. 

차트에서 각 사각형(Bar)은 첫 발매일자부터 표시한 것이다. 그러므로 발매 후 한참 후에 구매한 사람에겐 상황이 더 좋지 않다는 것을 유념하기 바란다.

왜 이런 상황이 안 좋은 것인가?

3가지 명백한 이유가 있다.

속은 소비자들

아이폰이 기존 스마트폰을 판때기로 만든 이래로, 핸드폰의 가치는 대게 핸드폰이 얼마나 잘 OS를 동작시키느냐로 결정되었다. 사용자가 2년 약정을 계약할 때 OS가 1년 내에 혹은 한 달 내에 최신으로 유지된다면 참 좋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가지 예를 들어보자. 

T-Mobile의 삼성 Behold II는 가장 비싼 안드로이드폰이었다. 삼성은 적어도 Eclair까지는 업데이트를 할 것이라고 선전했다. 그러나 발매 당시 그 폰은 이미 두 버전이나 뒤처져 있었다. 그리고서 삼성은 결국 업데이트를 지원하지 않기로 하고, 결국 세 버전 뒤처지게 된다. 판매된 모든 Behold II는 현재까지도 약정에 걸려 있다.

버라이존의 모토로라 Devour는 메간 폭스 슈퍼볼 광고와 함께 발매되었다. 당시 리뷰는 “튼튼하게 만들어졌고 기능이 좋다.”(built to last and it delivers on features.) 하지만 Devour에 탑재된 OS는 이미 구식(outdated)이었다. 다음 슈퍼볼 게임이 돌아올 때는 세 버전이나 뒤처졌다. 판매된 모든 Devour 역시 현재까지 약정에 걸려 있고 내년에 끝난다.

제약을 받는 개발자들

플랫폼 파편화 문제와 관련하여 다음 비교를 보자. iOS에서 돌아가는 InstaPaper의 개발자 Marco Arment는 앱의 최소사양을 iOS 4.2.1(출시된 지 11개월)에 맞추기 위해 이번 달까지 꾸준히 기다렸다. iOS 4.2.1을 사용할 수 없는 유저는 3년 전에 구매한 구형의 아이폰 사용자라는 사실을 iOS 개발자들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동일한 기준을 안드로이드에 적용한다면 2010년의 진저브레드를 앱의 최소 사양으로 맞추기 위해선 2015년까지 기다려야 한다. 왜냐하면, 미국 통신사업자가 여전히 진저브레드가 돌아가지 않는 스마트폰을 팔고 있기 때문이다(여기에 너무 오래돼 공짜폰으로 팔고 있는 것들은 고려하지 않았다.). 

안드로이드와 윈도우와의 공통점: 대부분의 앱 개발자들은 넓은 마켓을 위해 가장 오래된 버전의 OS를 타겟으로 하게 된다.

늘어나는 보안 위험.

차트에서 각 사각형 안에 대시 라인은 얼마나 오랫동안 폰이 업데이트 지원(OS 업그레이드 제외)을 받는지를 나타낸다. 여러 메이저 모델들은 단종 후 매우 제한적인 지원을 받아왔다. 옛 버전의 안드로이드나 앱(특히 브라우저)에서 보안 문제나 사생활 침해 문제가 발생한다면 지원이 끊긴 모델들은 업데이트를 받지 못 할 것이다. 제조사가 지원하지 않던 이 모든 폰을 다시 지원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모토로라, HTC, 삼성은 각자 필드에 깔린 모델이 약 20개 정도 되고 통신사업자마다 지원해야 할 것이 각각 다르기 때문이다.

왜 안드로이드폰은 업데이트 되지 않는가?

좋은 질문이다. 주요 문제는 폰 업데이트를 위해 구글로부터 제조사, 통신사업자까지 검토를 거쳐야 하는 프로세스가 문제이다. 반면에 iOS는 그냥 애플로부터 업데이트가 기기로 바로 전달된다. 핵커 커뮤니티에서 종종 안드로이드폰들을 새 OS를 돌릴 수 있도록 만드는 것으로 보아 이건 하드웨어 문제는 아니다.

진짜 이유는 ‘OS를 업데이트하는 것이 제조사에게 전혀 이익을 가져다 주지 않는다.’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하드웨어를 이미 판 후에 제조업체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이익도 얻을 수 없기 때문에 그냥 새 폰을 될 수 있으면 빨리 사기를 바랄 뿐이다. 만약 정말 이렇다면 바보짓이다: 2년 약정 기간을 무시하고 제품 사용자를 내치는 것은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더욱이 애플도 하드웨어 판매를 통해서 돈을 벌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긴 기간의 업데이트 지원은 경이롭다.(차트 참고)

다시 말해, 애플의 방식은 유저들이 현재 폰에 만족감을 느껴 새 폰을 사게 하는 방식인데 반해 안드로이드폰 제조업체는 유저들이 현재 폰에 불만을 가져 새 폰을 사게 하는 방식이다. 관리가 잘못된 것이 이 문제의 근본 원인이다.

가격 하락

아이폰보다 약간 싼 안드로이드폰은 OS 지원에 관한 문제가 훨씬 더 심각하다. 흥미로운 것은 위 차트에서 소개한 대부분의 폰이 출시 당시 아이폰보다 싸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매달 가격은 점점 더 떨어졌다. 그 결과 안드로이드 저가폰은 두 가지 중 하나다. (a) 출시부터 쌌는데 곧 구식이 되고 support가 엉망이 된 폰이거나 (b) 뒤늦게 구매하여 가격이 쌌는데 곧 구식이 되고 support가 엉망이 된 폰이다.

또한, 안드로이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할인이다. 목돈 주고 구매한 본인 폰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100달러씩 가격이 내려가는 걸 보는 것은 그리 유쾌하지는 않을 것이다. 때때로 해당 통신사에서만 이용 가능한 100달러짜리 쿠폰을 주기도 한다. 반면에 아이폰은 할인 한 적이 없다.

별거 아니지만 특이한 점: 내가 본 모든 안드로이드폰 가격은 .99센트로 끝난다. 아이폰은 $199지 $199.99는 아니다. 이건 일종의 경고 같다. ‘당신은 광고와 삭제할 수 없는 온갖 불필요한 프로그램(bloatware)으로 가득한, 그리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가격이 팍팍 떨어질 플랫폼을 구매하고 있다.’라고.

source: http://theunderstatement.com/post/11982112928/android-orphans-visualizing-a-sad-history-of-support

Oct 09

아이폰 4S에 대한 고찰 by 존 그루버[번역]

아이폰4S가 출시되고 그 제품의 성공 여부에 여러 가지 말이 많다. 개인적으로 재밌게 본 현상은 아이폰4S라는 결과물에 대해 실망하는 비전문가 집단에게 많은 Geek, 엔지니어, 혹은 전문가로 대표되는 집단에서 그것의 진가를 이해시키려고 하는 움직임이었다. 그 중 말하자면 입 아픈 권위자 존 그루버 옹께서 이에 관한 포스팅을 했다. 이에 나는 여기에 많이 (많이!)미흡하지만 일부(What more could you have wanted in a hyphthetical ‘Iphone 5’ today?) 번역을 해 공유해보고자 한다. 필자 본인이 첨언한 부분은 이탤릭체로 표시한다.

오늘 아이폰5가 나왔다면 당신이 원했을 것은 무엇인가?

4인치 스크린? 언제 애플이 스크린 사이즈를 3.5인치에서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나? 지금까지 나온 아이폰, 아이팟 터치는 모드 정확히 같은 스크린 사이즈를 가졌다.

지금 당신은 아마도 4인치나 4.5인치 스크린을 선호할 것이다. 또 어떤 사람은 3.25인치 스크린을 선호할 것이다. 그런 스크린 사이즈에 연연하는 것은 애플이 iOS 기기들을 운영하는 방식이 아니다. 어떤 사람들이 더 큰 스크린 사이즈를 선호할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큰 스크린 사이즈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 것 또한 당연하다. 필자가 그 중 하나다. 나는 큰 것 보다는 작은 것을 보고 싶어한다. 큰 것이 반드시 좋지만은 않다. 애플은 2006년에 아이폰 디스플레이에 대해 최적의 사이즈를 결정했다. 만약 그들이 4인치가 더 좋다고 판단했다면, 4인치가 아이폰의 표준 사이즈가 됐을 것이다. 4인치라고 해서 더 제조하기 어려운 것도 아니다.

3.5인치 디스플레이의 이점: 평균 사이즈의 한 손으로 아이폰을 다룰 때 엄지로 화면 모든 영역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이에 관한 것은 이 포스팅을 참고: http://dcurt.is/2011/10/03/3-point-5-inches/)  아이폰4S가 큰 스크린이 아녀서 실망한 사람들은 무조건 큰 것이 좋다고 단정한다. 애플은 경쟁에서 뒤처졌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들의 논리라면 5인치는 4인치보다 좋고 6인치는 더 좋을 것이다. 핸드헬드 디바이스에겐 큰 것이 더 좋은 것은 아니다.

4G LTE 지원? 애플이 생각하는 배터리 시간과 제품의 두께에서 LTE 지원은 불가능하다. A5 칩에 관해 염두에 둘 것이 단지 듀얼코어와 두 배의 CPU 성능, 그리고 7배의 그래픽 성능이 아니다. 정말 염두에 둘 것은 아이폰4S가 이 모든 것을 아이폰4 대비 배터리 시간을 동일하게 유지하면서 같은 폼팩터에서 해냈다는 것이다.

4G LTE 지원은 그런 것을 불가능하게 했을 것이다. Anand Lal Shimpi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아이폰4 PCB는 이미 엄청나게 작다. LTE 기능을 위한 추가 칩을 넣을 공간이 없다. 배터리 사이즈를 작게 한다거나 두께를 더 두껍게 한다면 또 모르겠다. 

당신이 실생활에 유용한 배터리 시간보다 스펙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면, 3인치에서 4.5인치에 이르는 다양한 화면 크기가 더 좋다면, 큰 LTE칩과 더 큰 배터리를 수용할 묵직한 폼팩터를 선호한다면 아이폰은 당신을 위한 폰은 아니다. 다행스럽게도 안드로이드에 당신이 원하는 것들이 많다.

2011 애플의 새로운 아이폰에 LTE도 미지원이고 스크린 사이즈도 같다고 실망한 사람들은 아이폰이 안드로이드폰처럼 돼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에 iOS와 안드로이드 플랫폼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로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

적어도 외관이라도 바뀌었으면 어땠을까? 아이폰 발표 전에 내가 얻은 소식통에 의하면 새로운 폼팩터는 올해 아이폰에 절대 적용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었다. 아이폰4의 다음 모델로 외관은 4와 같은 대신 내부적인 개선을 이루는 것이 계획이었다. 필자는 다음 아이폰이 또 바뀌지 않는다고 해도 혹은 흡사하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 같다. 

애플은 단지 새로운 모델이라고 해서 새 폼팩터를 만들지 않는다. 애플은 새 폼팩터가 더 낫다는 결정이 내려졌을 때 바꾼다. 예를 들면 새 폼펙터가 더 얇고, 더 단단하고, 더 작고, 더 효율적일 때 바꾼다는 것이다. 새로운 폼팩터가 그와 같은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 하면 그들은 현재 폼팩터를 고수할 것이다.

애플은 단지 유행을 쫓기보다는 시간을 초월한 스타일을 쫓는다. 아이폰 디자인은 포르쉐 911의 그것과 같다. 확실히 구별되고 유행을 타지 않고 ‘애플 꺼구나’라고 바로 알 수 있는 디자인이 바로 그것 이다.

(Source: daringfireball.net)

Sep 28

김두우와 박원순

두 사람의 공통점이라면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이다.

이 사건에 대해 전두환 전 대통령은 보도지침을 내렸지만 그를 어기고 동아일보의 한 기자는 기사를 썼다. 그로 인해 1987년 한국 기자상을 받은 사람이 지금 저축은행 비리 건으로 물러난 청와대 홍보수석 김두우 씨다.

박원순. 이 사람은 전여옥 씨의 ‘일본은 없다.’ 표절 사건에 대해 원작자의 변호를 맡은 사실로도 놀라웠는데 박종철 사건에도 변론을 맡았더라.

무엇이 사람을 서로 다른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것일까? 답은 인기 미드 24에서 잭 바우어가 말한다.

You can look the other way once, and it’s no big deal, except it makes it easier for you to compromise the next time, and pretty soon that’s all your doing; compromising, because that’s the way you think things are done. You know those guys I busted? You think they were the bad guys? Because they weren’t, they weren’t bad guys, they were just like you and me. Except they compromised… Once.

“한 번쯤은 한눈 팔 수 있어. 대단한 일도 아냐. 다만 다음번엔 타협하기가 더 쉽다는 게 문제지. 그러다가 늘 타협만 하게 돼. 그게 습관이 됐기 때문이지. 내가 고발했던 자들이 나쁜 인간들이라 생각해? 원래 나쁜 놈들은 아니었지. 우리와 똑같은 자들이었어. 단지 타협을 한번 했을 뿐이야.”